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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칸토: 마법의 세계', 실패가 없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기에 진작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음악이 좋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기에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상영 일정이 있는 메가박스 코엑스의 돌비관으로 일이 끝나고 저녁 시간에 몹시 피곤한 상태로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를 보는 동안 단 한순간도 졸리거나 집중력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즐거운 리듬의 OST와 더불어 마치 무용을 하는 듯 움직이는 캐릭터들의 화려한 몸동작을 보다 보니, 다채로운 뮤지컬을 현장에서 감상하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죠. 화려하지만 왠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의 색감 또한 너무 좋았고, 펼쳐지는 스토리 또한 포근한 마음이 가득 들었습니다. 물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이렇게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만화영화가 정말 오랜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캐릭터들만의 특징을 잘 살려낸 의상과 색채, 액세서리, 안무, 배경음악이 모두 알맞게 조화를 이뤘습니다. 역시 디즈니는 실망은 안 시킨다는 찬사가 나올 수 있었던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였습니다. 콜롬비아의 음악과 무용에 관심이 저절로 생기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입니다.
1. 춤추고 싶게 만드는 만화영화, 안무와 OST의 조화
시작을 알리며 펼쳐지는 인물 소개 음악에서부터 영화는 사람을 흥이 나게 만들어 줍니다. 한꺼번에 12명의 마드리갈 패밀리를 노래로 소개하는데, 콜롬비아 특유의 흥겨운 음악과 함께 안무가가 직접 창작해준 동작들을 통해 마치 뮤지컬이 펼쳐지듯 소개되는 한 명 한 명의 캐릭터의 등장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대단한 것은 캐릭터 한 명 한 명을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었는지가 보였다는 점입니다. 여성 캐릭터들은 모두 귀걸이를 하고 있는데, 이 귀걸이들이 각자의 성격을 정의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죠. 그리고 각자만의 색깔이 담긴 옷과 장신구들이 그들의 모습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자 캐릭터에 맞는 배경음악까지 정해져 있어서, 한꺼번에 그들을 소개하는 첫 장면 외에 계속해서 각자의 캐릭터와 주인공인 '미라벨'과 펼치는 OST가 따로 있는데, 이 OST들도 각자 캐릭터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음악과 안무로 잘 짜여 있었습니다. 코믹하면서도 신나고, 동시에 따뜻함을 전달해주는 OST, 안무, 캐릭터의 요소들이 무척이나 즐겁게 느껴졌던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였습니다. 메가박스 돌비관에 가서 이 영화를 본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 색감의 세계
'엔칸토: 마법의 세계'에서 칭찬받아야 할 부분은 바로 색감입니다. 색감 부분은 지금까지 나왔던 디즈니 영화를 모두 통틀어도 최고의 색감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각 캐릭터들 또한 자신만의 색감을 가지고 있고, 그러면서 '마드리갈' 패밀리가 사는 곳곳의 색감들이 펼쳐져 있는데, 빛과 어둠이 대비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색감들이 영화 전체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빛'이 주는 따뜻함과 '마법의 세계'라는 배경이 잘 어우러져 색감 자체가 영화를 정의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화려한 색감이 뮤지컬 장면들에서 더욱 돋보입니다. 뮤지컬 장면들은 각자가 가진 마법의 테마에 맞는 OST 음악이 펼쳐지는데, 그 안의 색감 또한 마법 그 자체를 정의합니다. 특히 아름답게 펼쳐졌던 언니와의 화해 장면에서는 말 그대로 다채롭고 아름다운 색감의 꽃들이 화려하게 화면 전체를 물들이고, 환상적인 뮤지컬이 마법 같았던 영화였습니다. 색감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집니다.
3. 평범한 스토리, 따뜻한 감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가 너무 평범하다는 점입니다. 일단 설정 자체가 영화 전체를 정의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온갖 마법을 가지고 있는 '마드리갈 패밀리', 그러나 마법을 가지지 못한 한 명의 주인공 '미라벨', 이런 설정만 봐도 사실 영화 전체가 어떻게 진행될 것이며, 어떻게 끝날 것인지 예측 가능하지 않을까요? 물론 영화는 중간중간 '마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언제나 특별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 마드리갈 패밀리 구성원들의 고통에 대해 각자의 테마를 가진 음악과 코믹한 장면들로 이야기를 전달해 주고 있어서 즐겁긴 합니다. 또한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여 그 안에 있는 외로움과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캐릭터도 있어서 그런 반전이 가슴에 와닿기도 합니다. 흔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 있는 따뜻함 때문에 영화 전체를 즐기며 신나게 볼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조금 더 특별한 반전과 이벤트가 있었으면 한층 더 좋았을 테지만, 따뜻함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하고 좋았던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였습니다. 특히 외로움과 아픔을 느끼는 자존감이 낮은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4. 줄거리 (스포일러)
엔칸토: 마법의 세계
콜롬비아의 깊은 산 속,놀라운 마법과 활기찬 매력이 넘치는 세계 ‘엔칸토’.그 곳에는 특별한 능력을 ...
movie.naver.com
지금부터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그냥 넘어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영화의 마지막에 주인공 '미라벨'이 엄마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보여요'라고. 영화가 끝나자마자 '미라벨'을 검색해봤죠.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콜롬비아에서 쓰이고 있는 공용어인 스페인어로 '미라벨'은 바로 '해바라기'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주인공 미라벨은 오프닝 노래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자신의 가족들을 열심히 소개하고, 아무런 능력이 없는 자신은 감춥니다. 그리고 가족 내에서도 어떻게든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자 노력하지만 설 자리가 없죠. 항상 밝아 보이지만, 동생이 능력을 받고 신나 하는 그 순간, 진정한 자신의 마음이 나옵니다. '미라벨'의 치마와 그의 퍼스널을 정의하는 '귀걸이'를 보면 파란색이죠. 파란색은 주로 우울함을 상징한다는데, 밝아 보이는 그녀의 모습 속에 사실은 그런 우울함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녀는 마법의 세계를 자신이 지키고자 하나, 결국 가족 안에 '사랑'의 목적이 사라지고 '갈등'이 표면화되자, 마법은 깨지고 맙니다. 그런 상황에서야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는 '미라벨', 그리고 그녀는 '해바라기'의 모습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존감'을 찾게 됩니다. 그것이 이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중심 주제라고 할 수 있을 듯하네요. 그 사이사이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모습과 함께 세대 간의 갈등 봉합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진정한 자존감에 대한 메시지가 마음 깊이 와닿았던 영화였습니다.
5. 요약한다면
흥겨운 리듬의 배경음악 OST와 안무, 마법 그 자체였던 색감이 함께 어우러져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 낸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 스토리는 평범하고 뻔하지만 따뜻함이 흠뻑 느껴졌던 해바라기의 자존감 찾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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