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나더 라운드>, 리뷰, 재미있나! (<어나더 라운드>, 정보, 솔직, 후기, 개봉일, 줄거리, 출연진, 평점, 예고편, 스포)

 

2022년 1월 세 번째 주 개봉작 중에 첫 손에 꼽았던 영화 <어나더 라운드>, 개봉하자마자 봤더랬습니다. 개봉날엔 또 눈에 내려 집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술 마시긴 하지만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니라 적당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유지하려는 4명의 친구들의 실험을 내용으로 하는 이 영화에 쉽게 공감하기는 조금 어렵겠다 싶었죠. 하지만 그랬을까요?

 

   

어나더 라운드

어나더 라운드

출연 : 매즈 미켈슨, 토머스 보 라센, 라르스 란데
개봉 : 2022. 01. 19.
감독 : 토마스 빈터베르그

 

영화 <어나더 라운드> 줄거리 

절친 사이이고 동료 교사들인  '마르틴', '니콜라이', '페테르', '톰뮈'는 생일 모임을 갖습니다. 생일 모임을 하던 중에 재미있는 가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것은 바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적당히 유지하게 되면 사람이 오히려 활발해지고 창의적이게 된다는 가설이었습니다. 혈중 농도는 대략 0.05퍼센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요즘에 계속 안 좋은 일이 많았던 '마르틴'은 바로 다음 날, 수업에 들어가기 전 술을 두세 모금 마시고 들어갑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친구들은 모두 함께 이 가설 실험에 동참하기로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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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 시작하는 영화

소재가 '술 마시기'라서 그렇다고나 할까요? 영화 <어나더 라운드>는 영화 도입부 때부터 술판이 벌어집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덴마크에서 일어나는 일인지는 몰라도 호수를 돌면서 무려 맥주 한 박스를 마셔버리는 게임을 벌입니다. 게임을 하며 잔뜩 술에 취한 사람들이 버스에 까지 올라가 주사를 부리는 장면이 나오니까, 솔직히 영화관으로 술냄새가 진동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더 충격으로 느껴진 건 진상을 부리던 사람들이 바로 '마르틴'이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다음 날 학교는 교무회의를 열어 학생들을 금주시켜야 한다는 주제로 회의를 엽니다. 교무회의 주제가 학생들 금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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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알콜 농도 실험의 시작

영화 <어나더 라운드>의 4명의 친구들도 모두 소위 말하는 '고개 숙인 중년'들입니다. 중년이 되면 힘이 빠지는 건 전 세계적으로 공통점인 것 같네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의욕이라고는 전무한 상태였던 중년 네 사람... 하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 0.05퍼센트를 유지하자 많은 것들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자신감으로 빵빵해진 그들은 수업을 열정적으로 이끌게 되었고, 가족들과도 다시 대화를 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혈중 알콜농도 유지 실험' 덕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튼 결과가 너무나 좋기에 4명의 친구들은 더욱 고양되고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됩니다. 

 

 

 

도를 넘은 실험 (스포주의)

​한껏 업이 된 4명의 친구들은 소위 말하는 'Feel을 받아서' 한술 더 뜨게 됩니다. 그들은 조금씩 알코올 농도를 더 높여보기로 합니다. 결국 이제 끝까지 가보자라는 지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렇게 부어 마신 후 4명의 친구들이 벌이는 일들은 가관입니다. 영화 도입부에 나왔던 주사를 부리던 학생들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죠.  와중에 만취한 주사 연기는 또 얼마나 리얼했던지... 실제로 술을 퍼마시고 영화를 촬영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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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할 때 실험을 멈췄어야 했지만 갈 때까지 가보자 결심한 그들은 결국 큰 사고를 치게 됩니다. '마르틴'은 어디에서 다쳤는지도 모르고 이웃집 앞에서 쓰러져 자다가 발견되어 집으로 옮겨집니다. 아내와는 당연히 대판 싸움으로 이어졌죠. 만취한 '니콜라이'는 자신의 어린 아들이 하던 것처럼 침대에서 자다가 실수를 하고 맙니다. 마르틴과 니콜라이의 아내들은 화를 내고는 집을 나가버립니다. 당연한 결과겠죠. 다행인 건 '니콜라이'의 아내는 완전히 떠나지는 않더라고요. 참 잘 참는 것 같네요. 여러 가지로 충격을 받은 그들은 이쯤에서 알코올 농도유지 실험을 멈추기로 합니다. 하지만 의지할 사람이 없었던 '톰뮈'는 멈추질 못합니다. 결국 '톰뮈'는 사망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Life Gose On

<어나더 라운드>는 결국 '톰뮈'의 장례식과 학생들의 졸업식으로 영화 후반부가 채워집니다. 한 인생의 끝(장례식)과 새로운 인생의 시작(졸업식)을 함께 담아낸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술은 빠지지 않았죠. 어쨌든 어떠한 일이 생겨도 인생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술 역시 인생에서 빠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일까? 각종 진상 짓을 시전한 결과 인생의 바닥을 경험하게 됐고, 결국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까지 했던 그들, 하지만 술을 또 마십니다. 내 눈엔 정말 징그럽게 보이더라는...

 

 

이런 내용이어도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좋았던 이유는 바로 '매즈 미켈슨'의 댄스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배우는 어린 시절에 기계 체조를 했었고, 무용수로도 활동했었다고 합니다. 매력이 넘치는 배우입니다. 더 멋있는 건 엔딩의 댄스 장면은 촬영 당일 사정 때문에 임기응변으로 즉석에서 댄스를 펼친 거라고 하는데, 느낌 있는 춤이었습니다. 춤과 함께 끝나는 인생은 아름다운 것인가? 나름대로 답을 찾아내려는 영화, 그리고 술 좋아하는 분들이 보시면 반성을 좀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영화 <어나더 라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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