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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야기

삼립호빵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by Blue Bloods 2021. 7. 4.

 

삼립호빵

호빵은 '호'하고 불어먹는다고 하여 삼립식품에서 지은 이름으로 사실 호빵의 일반 명사는 '찐빵'입니다. 지금이야 호빵과 찐빵을 혼용해서 부르는데 엄밀히 말하면 삼립 공장에서 만든 찐빵이 호빵이고 나머지는 전부 고유의 브랜드 이름 또는 찐빵으로 불러야 하는 게 맞습니다. 이처럼 기업에서 만든 브랜드 이름이 일반 명사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반창고' 하면 떠오르는 대일 밴드도 대일화학공업에서 만든 브랜드죠. 과거 삼립식품을 창업한 고 허창성 회장이 날씨가 추워지면 빵집 매출이 떨어져 겨울에도 팔 수 있는 빵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그는 국내 최초 공장빵으로 알려진 크림빵을 만든 인물입니다.

 

이후 일본으로 넘어간 허창성 회장은 일본 거리에서 팔고 있는 찐빵을 보고 "이거다!"라고 생각하여 한국으로 돌아와 제품 개발을 시작했는데 다른 빵보다 수분이 많았던 찐빵을 상하지 않게 보관하는 방법이나, 포장했을 때 들러붙지 않게 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로 풀어야 할 난제가 많았기 때문에 산속에 연구실을 차려놓고 비밀리에 핵심 연구원들을 보내 두 달간 합숙 연구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의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삼립호빵은 사실 고급 간식에 속했습니다. 당시 일반빵의 가격은 5원이었는데 삼립호빵은 이보다 4배 비싼 20원에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단팥에 들어가는 설탕이 비쌌기 때문이라고 하며, 실제로 60,70년대만 해도 설탕은 명절 선물로 사가거나 집에 손님이 오면 설탕물을 대접하기도 할 만큼 귀한 식품이었습니다. 1971년 처음 출시된 이후 명실상부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은 삼립호빵은 현재까지 60억 개의 누적 판매량을 올리고 있는데, 이렇게 팔려나간 호빵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 15바퀴,  에베레스트 산을 1만 7천 번 오르내릴 수 있는 정도라고 합니다. 크림빵과 호빵으로 기반을 닦은 삼립식품은 이제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벤스, 파스쿠치, 쉑쉑 버거 등  대한민국의 웬만한 식품 브랜드를 모두 갖고 있는 기업 집단 spc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창업주 고 허창성 회장의 차남인 허영인 회장이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습니다.

허영인 회장

참고로 그는 제빵왕 김탁구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 있죠. 허영인 회장은 2014년부터 차등 배당을 하고 있는데 차등 배당은 말 그대로 대주주의 배당 권리를 일부 포기하여 소액 주주에게 배당을 더 많이 주는 정책으로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와 함께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차등배당을 7년째 해오고 있는 이유는 70%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배당을 했을 때 자신에게만 배당금이 쏠리는 현상을 우려해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일례로 2019년 배당 공시에서 소액 주주는 주식 한 개에 1104원, 대주주는 624원을 받아 소액주주가 두배 더 가까이 가져가기도 했었습니다. spc 그룹의 허영인 회장은 중견 기업답게 다양한 사회공헌을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 지원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는 '인간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존엄하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행복이 보장되어야 한다'라는 그의 철학 때문이며 장애인에게 제빵 기술을 가르쳐 그들이 만든 빵과 커피를 그들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에 납품 시키거나, 인테리어, 설비, 매장 관리 방법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를 포함한 임직원들의 월급 일부를 모아 장애인을 돕는 행복펀드를  2012년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매월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쌓인 사회공원 활동 누적액만 무려 1천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수근과 은지원이 호빵 모델로 뽑힌 적이 있습니다. 삼립호빵 맞추기 장면이 담긴 '신서유기' 영상이 떡상하자 삼립호빵의 마케팅팀은 3년 뒤 아이슬란드 편에 출연한 둘에게 "두 사람을 모델로 고려하고 있고 얼마나 홍보를 더 잘해주느냐에 따라 최종 결정을 하겠다."라고 전하자 둘은 호빵을 핫팩으로 사용하더니 삼립 호팡 티셔츠를 대놓고 입고 추운 아이슬란드에서 잠바도 입지 않은 채 밤거리를 활보하는 열정을 보여줘 실제 호빵 모델로 선택받게 됩니다. 이처럼 spc 삼립은 앞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 지난 8월에는 '놀면 뭐하니'에 등장하여 유재석이 한여름에 호빵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삼립 호빵은 호빵 무게 때문에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spc 삼립 사이트엔 '호빵의 중량은 90g으로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라고 써 있는데 과거 호빵의 중량은 사실 지금보다 20% 더 높은 108g이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은 사이트 내용이 오타일 수도 있겠다 싶어 실제 제품의 영양 성분을 확인해 봤는데 사이트 내용과 같은 90그램으로 표기가 돼 있었다며 '이건 그냥 spc 삼립의 거짓말이다'라는 팩트 체크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한 커뮤니티에서는 "정확하게 18그램이 줄었네요.", "호빵의 경량화" 등 spc 삼립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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