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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야기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회장, 그가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이유!

by Blue Bloods 2021. 7. 5.

송길영 부회장

송길영은 방송, 강연, 책  다양한 미디어에 동그란 안경과 긴 머리 세미 정장을 입고 등장하여 패션 디자이너 같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2000년대 빅데이터 전문기업 '다음 소프트'에 입사해서 현재는 부사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엄연한 기업가입니다. 

 

참고로 다음 소프트는 최근 '바이브 컴퍼니'로 이름을 바꾸고, 2020년 상장 예비 심사가 승인되면서 코스닥 승격을 맞이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캔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는 그는 자신의 철학을 하나의 브랜드화하기 위해 본인의 이름 대신 '마음을 캐다'의 영어 '마이닝 마인즈' 문구가 쓰인 명함을 사용하거나 심지어 옷소매에 이 문구를 프린팅 해 입으면서 자신이 뼛속까지 디지털 광부임을 어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린라이트로 유명했던 '마녀사냥'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100회를 맞은 '마녀사냥'팀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키워드로 되돌아본다는 의미에서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을 섭외했고 그는 '마녀사냥' 강단에 올라 프로그램이 더 장수하기 위해선 익숙함이라는 매너리즘에 빠지면 안 된다고 경고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이 방송이 나가고 딱 23회 지났을 때 마녀 사냥이 성적인 표현으로 심의에 걸려 폐지가 결정되자 별일 없으면 다음 주에 찾아뵙겠다는 신동엽은 진짜 별 일이 생겨버려 다음 주는 찾아뵙지 못한다는 클로징 멘트를 하게 되면서 이유야 어찌 됐든 송길영의 경고가 현실이 돼버리게 됩니다.

 

선입견을 만들기 싫다며 아직 나이 공개를 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고려대를 졸업한 인물 자료에 따르면 전산과학과 88학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그가 정규 교육을 밟았고 재수를 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그의 나이는 올해 53살이라고 합니다. 송길영은 말이 빠르지만 전달력이 좋고 무엇보다 재치를 잃지 않는 그의 화술로 인해 '세바시'엔 2015년부터 거의 매년 출연하고 있을 만큼 스타 강사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사비도 시간당 페이로 비싼 편이라고 하는데 서울시가 제공한 강연비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봉구가 총 5천만 원을 사용했고 개별 강사로는 김제동 1500만 원, 김창옥 교수 528만 원 다음으로 높은 350만 원을 받았다고 하며,  이는 공공기관의 강연비였기 때문에 sk나 삼성전자 대기업에서 받는 강연비는 어마무시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김제동이 두 번의 강의로 일반 회사원 연봉을 벌어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야!"라는 친구의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의 분석 덕분에 성공한 기업들이 많지만 대표적으로 유안 킴벌리 회사를 꼽은 적이 있습니다.  그의 책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요실금 있는 분들 손'이라는 광고를 만들어 자사의 팬티로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어필했지만 광고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그에게 시장 조사를 의뢰했고 그는 먼저 문화를 이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온라인에서 중장년층의 행동을 분석하기 시작했는데 짧게 간추리면, 중장년층은 좋은 글귀를 많이 공유했다고 하며, 특히 남성이 여성에게 작업용 멘트로 쓰이는 걸 찾아내면서 그들에게도 아직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캐치, 이후 자신의 증상을 이성 앞에서 티 내지 않을 수 있게 '티도 안 나고 속옷 같다' 광고 마케팅을 사용했고, 광고 하나 바꿨을 뿐인데 1년 만에 35% 이상의 매출이 증가하여 그는 상상해서 만들지 말고 관찰하고 만들어라는 말이 단순히 입 발린  소리가 아님을 증명하게 됩니다.

 

성시경을 데이터로 디스 한 적이 있습니다.  송길영은 방송에 출연하여 mc인 성시경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공개했는데 당시 성시경을 나타내는 키워드는 감미롭다, 잘 자다, 훈남, 꿀성대와 함께 커다랗다, 살찌다, 그리고 못생김이라는 결과를 안겨주면서 성시경을 당황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는 개그맨 중에서 자기가 제일 노래 잘한다고 재치 있게 받아치면서 웃음으로 승화하는 프로 예능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빅데이터 전문가답게 sns에 엄청난 애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인스타그램을 선호한다고 하며 네이버 밴드를 아재의 전유물로 취급하면서 트렌드를 읽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라고 충고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실제로 한 사람은 대문짝만 한 그의 얼굴 사진 함께 그 때문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며 그의 가르침에 대한 고마움을 포스팅하기도 했었습니다.

 

질문만 잘하면 그가 모셔간다고 합니다. 송길영은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한 분야를 깊게 공부하다 보니 "이 공부를 왜 할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이 의문이 "사람은 왜 살고 죽는 건 무슨 의미인가?"까지 영역이 확장되어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후 여러 인문학 회의 참가, 자신의 스피치가 끝나고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유심히 관찰한 뒤 본인의 회사로 모셔간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한 방송에서 빅데이터 전문가에 대한 그의 설명에 김제동이 깔끔하게 정리하여 재차 확인하는 질문을 했더니 "입사하세요."라며 취직 제안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가 가장 자주 읽는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로 어릴 때부터 읽어왔다고 하며 특히 고민이 많아 머리를 완전히 비우고 싶을 때 아무 편이나 열어서 본다고 합니다. 참고로 한 인터뷰에서 책을 평소 얼마나 보냐는 질문에 "세미나 같은 게 있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게 있고, 개인적으로 읽고 싶은 것 또한 늘 읽어야 하는 게 있어서 침대에서, 차에서, 심지어 목욕탕에서도 읽어야 한다."라며 본인이 활자 중독증일 수도 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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