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의 박스오피스는 외국의 액션 영화들이 점령했었습니다. 현재도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2022년 1월에는 한국 영화들도 차츰 개봉을 하기 시작할 텐데, 외국 영화에 빼앗긴 박스오피스를 다시 찾아 올 기대작 한편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 <특송>입니다.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 특송 전문 드라이버가 여러 세력과 심지어 경찰에게도 쫓기면서 목숨을 건 배달을 이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과연 <특송>이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할 수 있을까요?
<특송> 줄거리
주인공 은하는 우체국 택배에서 배달이 안 되는 물품들을 모두 받아서 배달하는 특송 전문 기사입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백사장에게 업무를 지시받고 배달을 나갑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물건, 그리고 한 꼬마 아이를 차에 태우면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알 수 없는 물건과 돈을 노리는 부패한 경찰과 국정원이 은하를 쫓기 시작합니다. 은하는 배달 업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박스오피스 탈환 가능?
영화 <특송>은 돈만 되면 어떤 물건이든 가리지 않고 배달하는 은하의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악당들과의 연결을 이어갑니다. 예고편을 보면서 추측해보면 300억 원이 든 물건은 부패한 경찰과 관련이 있을 것이고, 중간에 만난 꼬마 아이는 국정권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경찰과 국정원이 동시에 은하를 쫓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레일러에서 사건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여줬으니, 영화 전체에선 일련의 사건들의 연결이 얼마나 짜임새 있게 구성되느냐, 그리고 액션이 얼마나 긴장감있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흥행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예고편을 보면 액션도 상당히 실감이 납니다. 극의 시나리오가 영화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잘 정돈된 모습을 보인다면 박스오피스 탈환은 가능할 것 같네요.
흔치 않은 소재
특송 전문 드라이버라는 상당히 흔치않은 소재도 흥미롭습니다. 지금까지 드라이버들을 다룬 영화를 찾아본다면 <퀵(2011)>과 <베이비 드라이버(2017)>, <스피드>,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특히 스피드와는 자동차 추격전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모두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고, 이런 작품들은 속도감과 긴장감의 연속인 액션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스팔트>, <카트라이더>, <니드 포 스피드> 등의 레이싱 게임이 시대를 초월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속도를 즐기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특송>도 흔치 않은 소재를 얼마나 창의적이고 몰입감 있게 그려냈을지가 영화의 감상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대민 감독
영화 <특송>의 감독은 박대민 감독입니다. 박대민 감독은 <봉이 김선달>과 <그림자 살인> 등의 작품들을 연출했습니다. <그림자 살인>은 스릴러 탐정 추리극이었고, <봉이 김선달>은 조선시대 선비였던 김선달의 모험극이었는데, 김선달은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인물이죠. 두 작품의 장르는 다르다고 볼 수 있지만, 모두 코믹한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했고 액션이 더해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코미디와 지루하지 않은 액션이 박대민 감독의 장점인 것 같은데, 영화 <특송>에서는 어떤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을지 궁금합니다.
반가운 배우들
[박소담]
영화 <기생충>이후로 활동이 뜸했던 것 같은 박소담이 <특송>에서 액션 배우로 데뷔하는 건가요? 박소담이 액션 연기로의 변신을 시도했는데요, 이미지와 잘 맞는 것 같네요. 박소담은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검은 사제들>에서 박소담은 악귀 들린 여고생 역을 맡아 실감 나는 연기를 보여줘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검은 사제들> 이후 드라마나 영화 작품을 이어가다가 대한민국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까지 안겨줬던 <기생충>에 출연하게 되면서 박소담은 대박이 납니다. 그리고 <기생충>에 이어 영화 <후쿠오카>에 출연한 이후 거의 1년 6개월만에 영화 <특송>으로 컴백하게 되었네요. <특송>에서 박소담은 멋진 운전 실력으로 배달 성공률 백 프로를 달성하는 주인공 '은하' 역할을 맡았는데요, 어떤 액션을 선보일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송새벽]
송새벽은 부패 경찰 조경필 역할을 연기합니다. 메인 빌런이라 할 수 있죠. 경찰이긴 하지만 돈에 눈이 멀어 사람을 협박하고 조폭질도 서슴지 않는 인물입니다.
[김의성]
김의성은 은하에게 특송 업무를 지시하는 백사장 역할을 연기합니다. 김의성은 악역을 연기할 땐 너무나 악해보이고, 착한 역할을 연기할 땐 한없이 착해 보이는 배우인 것 같습니다. <특송>에서 김의성이 연기하는 백사장은 돈에는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들지만, 한편으론 은하를 위해주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이는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김의성은 항상 조연 역할을 명품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죠. 이번 <특송>에서도 김의성이 흥행에 도움을 줄까요? 기대됩니다.
한국형 자동차 액션
영화 <특송>의 내용을 볼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 자동차가 등장하는 액션이 아닐까 합니다. 국내 영화에서도 자동차 액션은 자주 등장하는 장면인데, 어떻게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된 액션을 연출하느냐가 중요해 보이네요. 외국 작품들 중에서는 <베이비 드라이브>와 <분노의 질주>가 자동차 액션이 많이 나오고 기억에 남는데요, <베이브 드라이브>는 리얼한 느낌이 들었고, <분노의 질주>에서의 자동차 액션은 현실성 제로였지만 시원시원한 맛으로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특송>은 현실감있는 액션 장면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경찰과 국정원에게 쫓기는 장면이라 <분노의 질주>처럼 빵빵 질러버리는 액션은 아니겠죠. 예고편을 보면 도로와 골목을 배경으로 자동차 액션 장면이 나오고, 차도 세련된 현재의 차량이 아니라 구식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으로 보이던데 액션 장면을 얼마나 몰입감 있게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미국 영화에 필적하는 한국형 드라이버 영화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영화 <특송>은 2022년 1월 12일 개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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